본문 바로가기

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추풍낙엽

keyjohn2017.12.02 17:00조회 수 564댓글 0

  • 1
    • 글자 크기

leave.jpg

아지랑이 모락

종달새 껑충한 날!


마른 가지를 헤집고 나와

꿈결처럼

솜털처럼

행복했었지

초록옷을 입고


소나기에 온몸이 젖고

세찬 바람에 사지가 후둘거릴 적엔

가지를 놓아 버리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


강서리에

군데 군데

밤색 감색으로 저승꽃이 피고

마침내 가지를 떠나

만고강산

광녀처럼 쏘다니다가


오늘 여기 처마밑

화롯불 같은 햇살아래서

나무와 가지를 추억하는데,

졸음처럼

스멀 스멀 다가오는

죽음이 눈거풀을 누른다.



  • 1
    • 글자 크기
블랙 리스트 무난한 날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2 안착1 2018.01.02 483
81 파블로프의 개 2017.12.29 580
80 연말 기억정산 파티 2017.12.23 407
79 즐거운 일기2 2017.12.22 413
78 겨울비 2017.12.20 434
77 내리사랑1 2017.12.16 412
76 설국 2017.12.13 432
75 블랙 리스트 2017.12.10 457
추풍낙엽 2017.12.02 564
73 무난한 날2 2017.11.14 422
72 고국여행 2 ( 딸 예식)2 2017.11.08 456
71 고국여행 1 (해후)1 2017.11.07 484
70 가을 단상3 2017.10.13 464
69 오늘을 산다5 2017.10.06 484
68 도넛 반 더즌3 2017.09.29 408
67 시름의 크기2 2017.09.27 463
66 뒷담화1 2017.09.18 439
65 조송문 2017.09.13 444
64 염장3 2017.09.07 521
63 아름다운 간격 2017.09.02 512
첨부 (1)
leave.jpg
72.3KB / Download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