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겨울비

keyjohn2017.12.20 17:09조회 수 33댓글 0

    • 글자 크기

울리는 전화 콜러 아이디를 보고

수화기를 들었다 놓았다.

카드시스템 바꾸라는

세일즈 전화라는 걸 이미 알았으니까.


실적부진으로 인센티브 없는

그의 초라한 월급명세서는 내몫이 아니고

성탄절 츄리아래

선물이 없는 탓도 나 때문만은 아니다.


매번 와서 쿼러만 달라는 홈리스에게

손사레를 쳐 내보냈다.

달러를 요구하면 안준다는 걸 알고

매번 쿼러를 구걸하는 놈의 잔꾀가

역겨웠으므로.


오늘은 맥도날드 커피와

해시 브라운도 걸러야 하는

그의 불행한 위도 

역시 내몫이 아니다.


 '겨울비는 가슴의 차가움을 데운다'는

지인의 글에 동의하지 않았다.


내 피의 온도가

겨울비보다 비정하고 차겁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은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니었으므로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42 Douglasville의 추억4 2016.06.13 70
141 Jekyll Island4 2020.09.17 2279
140 가발가게 해프닝4 2017.01.26 70
139 내일은 내일4 2016.05.12 63
138 추석달4 2020.10.01 45
137 가을 부추밭4 2021.09.10 33
136 혼자에 대하여4 2021.04.07 62
135 독방4 2018.01.15 66
134 춘몽4 2016.04.08 80
133 좌욕4 2017.03.07 54
132 해뜨는 집4 2016.06.22 90
131 굼벵이4 2016.10.14 67
130 연극이 끝난 후4 2021.11.18 32
129 우요일4 2018.02.07 49
128 고독3 2018.04.03 68
127 염장3 2017.09.07 147
126 요즈음 인생공부3 2020.04.10 63
125 7080 콘서트3 2017.06.23 61
124 반 나르시즘3 2020.04.19 75
123 겨울 단상3 2019.12.20 34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