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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어머니의 기억(3)

송정희2018.01.04 14:00조회 수 1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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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기억(3)

 

사년전 지은이 결혼식때 엄마가 미국 오셔서 일년을 계셨었다. 처음 공항에 모시러 갔을때 게이트를 걸어 나오시는 엄마의 모습이 어딘지 이상했다.알고보니 잇몸이 들떠서 수개월동안 식사를 제대로 못하셨단다. 워낙 자식들에게 불편한것을 얘기하시지 않는 성품이라 아프셔도 나이가 있어서 그러려니 참으셨던 것이었다. 도착 일주일 후 내가 다니는치과에 모셔갔더니 이를 거의 다 빼고 틀니를 하셔야한단다.

망설이는 엄마에게 막무가내로 이를 뽑고 틀니를 해달라고 의사 선생님께 부탁했더니 엄만 엉겁결에 싫다고도 못하시고 틀니 걸 몇개의 성한이를 남기고 이를 뽑으셨다.

임시 틀니로 겨우 입모양이 합죽이가 되는 것만 면하시고 집으로 오셨다.

다행히 2년에 한번 꼴로 미국을 오시게되어 그때마다 틀니를 점검할 수가 있었다,

오늘 예약이 된 날이라 모시고 치과에 갔다.이번에도 미국 도착하시고 이가 엄청 아프셨었는데 말씀을 안하셔서 또 몰랐었다.오늘은 틀니 윗부분을 조금 갈아냈다고 하신다.

저작활동(음식을 씹는 활동)을 안하면 뇌기능도 약해진다고 하는 임상결과가 있다.그래서 아기들도 이유식을 시작한 후로 뇌기능이 활발해지고, 환자나 노안들이 유동식만 먹으면 서서히 뇌기능이 저하된다.

엄마도 처음엔 틀니를 돈써가며 왜 하냐고 하시더니 틀니가 있어서 고기도 회도 과일도 먹을 수 있어 좋다고 하신다.

워낙 소식을 하시는 나의 엄마.절대 부페 식당은 안 가시려 하신다. 많이 못 드시니까.

엄마.

맛이 없더라도 견과류 많이 드시고 과일도 드세요 그래서 엄마의 기억을 간직하세요.

그래야 하늘에서 아빠 만나시면 그간의 일들을 궁금해하시는 아빠에게 말씀 드릴 수 있쟎아요.

나의 엄마 사랑해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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