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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서러운 꽃

석정헌2018.01.08 16:29조회 수 28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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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러운 꽃


             석정헌


삭풍 불어 오는 삼동

춥고 웅크린 나에게

머리조차 디밀지 않고 던져진

한송이 붉은 꽃

꽃 이파리 떨어져 헐벗었지만

지는 꽃도 꽃은 꽃이다


날카로운 가시에

심장이 찔려

흐르는 피 

땅을 적시고

젖은 그림자

앙상한 몸뚱이

비틀거리지만

높아진 태양이 땅을 데우고

다시 싹을 튀우면

붉은 꽃 가시를 품고

다시 꽃 피우겠지만

흘러버린 피

말라버린 심장은

맥없이 감겨오는 눈꺼풀에

안개서려 촉촉히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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