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기다림

송정희2018.02.19 10:42조회 수 18댓글 1

    • 글자 크기

기다림

 

몇일 비가 내리다 말다했어도 바깥 덱에는 빈 그릇에 가득가득 빗물이 고였네요.

봄인줄 알고 들풀들이 파랗게 올라오고있구요.

이렇게 봄이 왔으면 졸겠네요.

7살인 나의 고양이 에보니 보다 더 둔한 난

매해 봄이 내집 각방에 가득 차고서야 봄인줄 알곤 했습니다.

에보닌 봄의 정령이 오자마자 함께 뛰고 속삭이고 햇살아래서 졸며

얼마나 내가 어리석어 보였을까요

올 보엔 기필코 내가 먼저 알아보아야지 봄님을.

봄님이 오시면 얼굴가득 미소로 맞아 창문을 활짝 열고

먼길 달려온 봄을 양팔 벌려 안아 주어야지

혹시 봄비도 같이 오시면 옷 젖어가며 봄비도 맞아 보아야지 혹시 아나....

마음 깊은 곳에 간직한 내 오래된 꿈이

그 빗물에 뿌리를 내리게 될런지요.

    • 글자 크기
2월 월례회를 마치고 노모께 보낸 소포 (by 송정희)

댓글 달기

댓글 1
  • 대지를 촉촉히 적시는 안개비가 풀꽃들의 하품인 듯

    나른한 걸 보니 봄이 지척인가 봅니다. ^*^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76 비의 동그라미2 2017.09.11 16
775 정전1 2017.09.12 21
774 가을 하늘 2017.10.16 14
773 지난 두달2 2017.10.16 23
772 첫눈이 오면 2018.01.01 21
771 어머니의 기억(1)1 2018.01.01 20
770 긴꿈1 2018.01.01 14
769 옛동무1 2018.01.03 13
768 어머니의 기억(2) 2018.01.03 14
767 달무리와 겨울바람과 어머니와 나의 고양이 2018.01.04 11
766 어머니의 기억(3) 2018.01.04 11
765 삶은밤 2018.01.05 11
764 화초들의 죽음2 2018.01.05 18
763 어머니의 기억(4) 2018.01.05 10
762 늦잠 2018.01.05 15
761 수정과 2018.01.05 10
760 사연 2018.01.05 15
759 여성난1 2018.01.09 35
758 2월 월례회를 마치고1 2018.02.19 23
기다림1 2018.02.19 18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