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배꽃

송정희2018.02.22 13:20조회 수 15댓글 1

    • 글자 크기

배꽃

 

오년전 이사오면서 배나무를 뒤마당에 심었다.

바람불면 부러질까 쓰러질까 지지대도 해주고.

작년 이른봄 꽃몇송이가 지고 나서 콩알만한 열매도 맺혔는데 어느날 보니 그마저 떨어지고

또 일년이 지나면서 잎을 키우고 키가 크더니

오늘은 나가보니 꽃봉우리가 천개도 더 달렸다

아싸

조금식 벌어지는 봉오리들,큰 봉오리속에 작은 봉오리들이 오골오골 들어있는게 아닌가

개미들이 나무밑에 황톳빛 제집을 무덤처럼 쌓아올려

하마터면 밟을 뻔 했다.

그 와중에도 나무는 뿌리를 넓히고 꽃을 피우려한다.

겨우내 닫혀있던 현관 스크린 도어도 올리고

공기청정기 필터 교환해주시는 직원을 기다리는 오후

민소매 원피스만 입어도 춥지 않은 날씨

한번쯤 꽃샘추위가 있겠지

담주 정도면 비릿한 배꽃내음을 맡을 수 있겠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 꽃을 좋아하는 저는 하얀 배꽃을 많이 좋아합니다

    마이 애미에서 작은 나무 한그루 심어 놓고 애지 중지 했던  샛 노란 꽃과 나무가 

    십년이 넘은 작년에 지나가다 살던 집을  들러 봤드니 무지 무지한 나무로 변해 있드군요 \

    마 내년이 되면 선생님의 배꽃나무는 더욱 자라 많은 꽃과 열매가 맻이겠지요

    늘 건강 챙기시고 외롭지 마시고 즐거운 일상이 되시길 바랍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16 애팔라치안의 추억 2017.04.03 14
915 술친구 2017.04.03 14
914 비가 그치고 2017.04.03 7
913 Precise V5 2017.04.04 8
912 내 거실의 해시계1 2017.04.04 12
911 뒷뜰의 뽕나무 2017.04.04 10
910 아침기도 2017.04.05 8
909 예술.집을 떠나지 않고 즐기는 여행1 2017.04.05 15
908 약속들 2017.04.05 153
907 또 하루1 2017.04.06 17
906 아름다운 아이들의 죽음1 2017.04.07 12
905 나의 사라는(동생에게 바치는 시)3 2017.04.08 19
904 Yiruma (이루마의 선율)1 2017.04.10 16
903 콘서트가 끝나고 2017.04.10 13
902 530 2017.04.11 16
901 하고 싶었던 말1 2017.04.12 14
900 세상의 이치2 2017.04.14 14
899 이미자의 딸(수필)1 2017.04.14 23
898 충고1 2017.04.15 23
897 회한 2017.04.18 7
이전 1 ... 5 6 7 8 9 10 11 12 13 14...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