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그 모양 그 꼴로 살아갈 것이다

석정헌2018.03.07 12:26조회 수 34댓글 0

    • 글자 크기


      그 모양 그 꼴로 살아갈 것이다


                       석정헌


지식의 짧은 우월

그것이 무슨 큰 벼슬인양 우쭐되며

꽈배기 같이 뒤틀려 

세상을 보고

남의 잘 대는 꼴 못 보는 인간

나는 열심히 살았는데

이모양 이꼴로 부족하고

유유 자적한  

물위에 뜬 오리 

다리가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고

대충 대충 살아가는 것같은 

풍족한 남을 

배가 아파 못 견뎌 하는 인간

남의 조그만 잘못은 손가락질 하며 

거품 물어 흉보고

미친 개 짖어대 듯 짖어대고

나의 잘못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라고 

침 튀기며 변명하고

더러워 피하는 똥을 보고도

남이 가질가봐

근처에도 가지 못하게

시끄럽게 짖어대는 똥개 같은 인간

그런 인간과 한 하늘 아래 같은 공기 마시며

숨을 쉬고 산다는 것이 한스럽다

그러나

나도 같은 인간이 아닌지

고개 들지 못하고 부끄러울 뿐이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68 2015.09.12 9
667 오월 2015.05.30 36
666 그리움 2016.03.16 14
665 안타까움 2015.09.12 5
664 Lake Lanier 2023.10.26 6
663 석벽 끝에서 2019.04.20 23
662 윤슬이 반짝이는 레니아 2024.04.04 5
661 그림자 2015.03.24 8
660 이별 2015.09.12 6
659 다시 한 해가 2015.12.27 23
658 눈빛, 이제는 2016.08.30 38
657 꿈이었나 2015.05.30 11
656 꽃에 의한 나의 서시 2016.03.17 31
655 만추 2023.11.10 3
654 잠 좀 자자 2022.12.06 20
653 숨은 바람 2015.09.12 10
652 무제 2016.03.17 10
651 다시 꽃은 피고 있는데 2023.03.06 21
650 고약한 날씨 2018.07.02 101
649 친구 2016.09.20 37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