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일광 절약 시간

석정헌2018.03.12 14:06조회 수 36댓글 0

    • 글자 크기


       일광 절약 시간


              석정헌


비바람 끈질기게 밤을 새우며 

여명은 아직도 동녁을 밀고 있는데

하늘은 는개비로 가득하고

멀리 빌딩 꼭대기의 불빛은

범접할 수 없을 것 같은

아름다운 신비를 자아내고

어둠에 묻힌 하늘 

소리처럼 바람이 분다


평소 보다 한시간 이른 출근길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행렬인지

차들은 도로를 가득 메우고

거북이 걸음을 한다

어둠에 쌓인 가로는

오고가는 차들의 불빛에 뚫려

떨어진 하얀 배꽃눈 위로  

바퀴 자국 번득 거리고

마른 가지는 연녹색 촉을 내지만

영하에 가까운 날씨

여름은 아직도 먼 것 같은데

벌써 시작된 일광 절약 시간

월요일의 피곤을 더한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08 웅담 품은 술 2020.11.02 25
707 삼월 2015.03.04 80
706 개성공단 2016.02.11 29
705 낙엽 2017.09.19 21
704 황혼 2 2015.03.27 5
703 영원한 미로 2017.02.11 27
702 마른 눈물 2015.11.24 27
701 2015.03.27 5
700 기도 2018.12.06 29
699 안녕의 꽃이 피기는 필까 2020.05.27 25
698 허탈 2 2015.10.19 8
697 바람이었느냐고 2016.04.23 27
696 낡은 조각배 2018.01.07 27
695 허탈 2023.01.09 31
694 가뭄 2015.06.26 197
693 그리움 2016.07.03 169
692 겨울 갈대 2017.01.18 20
691 빗나간 화살 2015.04.22 13
690 낙엽 떨어지는 길위에서 2016.09.29 29
689 꽃잎되어 2015.04.22 7
이전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