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오늘의 마지막 햇살

송정희2018.03.23 17:32조회 수 20댓글 1

    • 글자 크기

오늘의 마지막 햇살

 

오늘의 마지막 햇살을 흰색 울타리가 붙잡고 놓아주질않는다

다급해진 햇살이 신경질을 부린다

울타리위의 큰 향나무도 한 몫 거든다

울타리와 향나무는 한편이다, 늘 같이 있으니까

새초롬히 햇살이 눈을 흘겨도 울타리는 햇살을 보내기가 싫다

덕분에 횡재한 뒷마당의 뽕나무와 배나무

몇일간의 이유 모를 강풍에 간당간당 매달려있던 배꽃 작은 열매가 다 떨어져 가지위에 널부러져있다.

마지막 해살에 연한 뽕잎이 반짝인다

울타리가 슬그머니 햇살을 놓아준다

신부의 긴 드레스같은 햇살 끝을 끌고 석양에게로 가버리는 햇살

휑한 바람이 울타리를 흔들며 밤이 올것을 알린다

난 오늘 누구의 햇살이었던가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76 오늘의 소확행(1월23일) 2019.01.24 5
975 오늘의 소확행(1월25일) 2019.01.28 5
974 집들이 풍경 2019.01.28 5
973 물음표 2019.03.19 5
972 하루가 가고 2019.03.19 5
971 봄 마중 2019.03.19 5
970 아카시아 2019.04.25 5
969 오늘의 소확행(8월1일) 2019.08.02 5
968 오늘 2019.12.19 5
967 수잔 2019.12.22 5
966 정리 2016.10.20 6
965 산행(12) 2016.10.27 6
964 보경이네 (7) 2016.10.27 6
963 나의 어머니 (13) 2016.10.27 6
962 김장 2016.10.27 6
961 변덕 2016.10.27 6
960 햇살 2016.10.27 6
959 산행 (19) 2016.11.01 6
958 산행 (20) 2016.11.01 6
957 5(FIVE) 2018.02.26 6
이전 1 2 3 4 5 6 7 8 9 10 11...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