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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혀가 만드는 세상

keyjohn2018.03.26 18:19조회 수 50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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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고만 하리라.

'영원히'라는 말은 줄이자.

그의, 그녀의 날카로운 한마디에 흔들리는

사랑의 맹세는 얼마나 빈약한가?


형제 자매처럼 살자고도 말하지 않으리라.

다른 부모에게서 와

그건 지난한 주문이자 허언이다.

그냥 지인으로 족하자.


은총과 축복을 기원하지도 않으리라.

우린 얼마나 자주

무수한 은총과 축복의 홍수로 부터

배신당하는가를 기억하자.

그냥 무사만을 바래자.


비정과 냉혈이 난무하는 세상,

우연한 불운과 가혹한 운명아래,

솜처럼 포근하고

꿀처럼 달콤한 속삭임과 격려에

응석받이로 길들여 가는

자신을 경계하리라.


유성처럼 헌사와 잠언을 쏟아내고

그들을 위해 눈길조차 인색해 하는 

자신의 불감과 나태를

부끄러워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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