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보라색 셔츠

keyjohn2018.03.30 12:34조회 수 1927댓글 0

    • 글자 크기

서너 걸음 앞서 일없다는 듯,

건성 건성 걷는 나를

아내가 불러 세운다.


보라색 셔츠를 들어

턱밑에 갖다 대고,

이리 보고 저리 보더니

샤핑카트에 담는다.


카트에 담긴 먹거리는

푸짐한 아랫배에

상처를 남기겠지만,


보라색 셔츠는

입춘대길을 내게 주었다.


누군가 나를 위해

셔츠를 고르고

지불하는 일은


참으로 눈물겨운 일이라

생각했으므로....


*시작노트


조건없이

나를 위해 무언가를 하는 타인을 보는 일은

감동적인 일이다.

어머니가 그랬던 이후로는

아주 드문 일이므로..


아이들을 품에서 떠나 보내는

아내가

조금씩 나에게 관심을 두는 듯해

흐믓하고 부담스럽다.





    • 글자 크기
절식 혀가 만드는 세상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2 뒤로 걷기5 2018.05.26 1877
101 고독3 2018.04.03 1923
100 절식 2018.03.31 1977
보라색 셔츠 2018.03.30 1927
98 혀가 만드는 세상 2018.03.26 2616
97 핸디맨 2018.03.24 2694
96 속없는 아빠2 2018.03.21 1819
95 무난한 하루2 2018.03.20 1844
94 매실2 2018.03.18 1634
93 영춘일기 2018.02.28 2084
92 우요일4 2018.02.07 1880
91 외숙모2 2018.02.06 1534
90 전화기를 바꾸고4 2018.02.03 1402
89 불청객 2018.01.31 1324
88 계단 오르기1 2018.01.29 874
87 정현의 그린코트 2018.01.26 1830
86 마이클 그리고 마이클3 2018.01.25 1198
85 불면 2018.01.22 1634
84 첫눈2 2018.01.19 1142
83 독방4 2018.01.15 145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