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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왕지렁이

송정희2018.05.07 07:24조회 수 428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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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지렁이

 

비가 이틀 내내 오고나서

차고 앞 드라이브웨이에 큰지렁이 한마리가

빗물이 흥건한 시멘트 바닥을 꿈틀대며 간다

밟을까봐 난 피해 걷는다

오늘 보니 바짝말라 어제까지 살아있었다는게 의심이 될정도의 형태

 

놈은 호기심이 많았을까

고향인 땅을 비집고 나와 겨우 하루 살았다

그 하루동안 점점 물기가 말라가는 시멘트 바닥위에서

뭘했을가

 

지렁이도 생각이라는걸 했을가

빗자루로 밀어 축축한 땅밑으로 파묻어 준다

놈도 잠깐 생명이라는걸 가졌을텐데 싶어서

내가 알 수 없는 어떤 능력도 있을텐데

맘이 편칠않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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