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미운사랑

석정헌2018.06.02 11:00조회 수 28댓글 0

    • 글자 크기


      미운사랑


           석정헌


열대성 저기압의 한끝

밤새도록 비바람에 씻긴 대지

간간이 뜬 구름 사이

하늘은 아리도록 맑고

쳐든 고개 깊이 마신 공기 잠시 아찔하다


마당에 늙은 선인장

가시 사이사이 핀 노란꽃

터지는 꽃망울 다짐하든 언약은

쓰러져 가는 별빛 밀고 움트는

태양의 소리 만큼 아름다웠고

공기는 휘어질 듯 팽팽한데

어느 대중가요의 한구절처럼

미운사랑을 가슴이 잊지 못해

노란꽃은 한창인데

부서져 내려 흔들리는 그림자

햇살조차 머뭇거리다 비켜서고

다시 검은 구름이 몰려 온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68 2015.09.12 9
667 오월 2015.05.30 36
666 그리움 2016.03.16 14
665 안타까움 2015.09.12 5
664 Lake Lanier 2023.10.26 6
663 석벽 끝에서 2019.04.20 23
662 윤슬이 반짝이는 레니아 2024.04.04 5
661 그림자 2015.03.24 8
660 이별 2015.09.12 6
659 다시 한 해가 2015.12.27 23
658 눈빛, 이제는 2016.08.30 38
657 꿈이었나 2015.05.30 11
656 꽃에 의한 나의 서시 2016.03.17 31
655 만추 2023.11.10 3
654 잠 좀 자자 2022.12.06 20
653 숨은 바람 2015.09.12 10
652 무제 2016.03.17 10
651 다시 꽃은 피고 있는데 2023.03.06 21
650 고약한 날씨 2018.07.02 101
649 친구 2016.09.20 37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