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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월요일 아침에

송정희2018.08.13 08:21조회 수 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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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에

 

거의 모든 학교가 개학을 했다

팔월중순의 월요일

조용한 동네에 아침부터 동네 여자들이 수다를 즐기나보다

어릴적 아침이면 우리집에 모여 웃음꽃을 피우던 뒷집 지씨 아줌마, 군인 아줌마, 용수엄마, 부론할머니. 매일 무슨 얘기가 그리 재밌는지 그땐 몰랐었다

이젠 그게 그립다. 그 소박한 웃음과 끝없는 이야기 보따리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던 그 작은 동네

특히 월요일이면 넓은 마루 가득 그리고 주인 따라온 개들은 마당에서 장난치고 서로 싸우고.

방학이면 난 짐을 싸서 근처 도서관으로 피해간다.

이젠 그러 모습이 그리워지는 조용한 나의 집의 월요일

내일은 조금 소란 스러워질 나의 집

켈리,진선 그리고 명지와 점심식사를 한다

그중 내가 언니다 나이로

명지가 한달 넘게 한국을 다녀와야하기 때문에 겸사겸사 모여 비빔밥을 우리집서 먹기로했다

그런 핑계라도 안 만들면 모두 모이기가 쉽질 않다

그래서 난 자꾸 핑계거리를 만든다

오늘은 한국마트에서 비빔밥 재료를 사야겠다

보리쌀도 사서 보리밥을 할 예정이다

다음달에 명지가 돌아오면 또 모여 국수라도 만들어 먹고.

시월엔 켈리의 생일이다

동생들 생일은 내집에서 조촐히 차린다.

미역국과 밥 그리고 조촐한 반찬

이렇게 미국서 함께 사는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인데

그렇게라도 언니 노릇을 하고싶어서이다

경우 바른 켈리, 똑 부러지는 진선.

그리고 친동생 보다 더 동생같은 명지.

내가 천번을 밥을해 먹여도 부족함이 없는 친구들이다.

그리고 그들은 나의 학생들이기도하다

어이    친구들이여

오래 보고 살려면 아프지들 마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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