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동안
- 애틀랜타 문학회 회장

실제상황

아이얼굴2018.08.13 14:09조회 수 41댓글 0

  • 1
    • 글자 크기

일상을 보내면서 많은 일들을 맞으며 우리는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살아 온 경험을 통하여, 누군가의 간증을 통하여, 또는 누군가의 픽션되어진 이야기를 통하여 우리는 우리들의 삶을 계획하고 예측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원하든지 원하지 않든지 끊임 없이 이어지는 삶의 연속에서 가끔은 두려워할 일들이 왔을 때의 막막함을 경험한 적이 누구에게나 있었을 것입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 나는 조지아에서 네쉬빌, 클락스빌, 멤피스와 헌츠빌을 23일의 일정으로 돌아다니며 1,300마일이 넘는 거리를 운전하며 차안에서 긴 시간을 보냈습니다.

 길게 뻗어진 하이웨이를 지나며 간간이 빠져 버리는 나 혼자만의 묵상들은 언제부터인가 습관처럼 되면서 많은 상상으로 현실과 꿈을 오가며 무료한 운전 시간과 졸음을 떨쳐내곤 합니다.


 출장전에 지인의 사고 소식으로 문득 내게 있었던 사고를 되돌아 보았고, 그 때의 막막함과 두려움을 생각하며 잠시나마 소름이 돋는 듯했습니다.   요즘에 병원을 자주 찾아 갔으며, 건강의 위험신호인지 안과에서는 녹내장에 대한 가능성이 있다며, 정밀검사를 요구하고, 내과에서는 대장에서 폴립이 발견되어 대장내시경을 10년에 1번에서, 5년에 1번으로 바뀌더니, 이젠 3년에 1번으로 바뀌어 가면서 건강에 대한 염려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아직은 건강하다고 하나, 위험성을 가지고 살다 보니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실제상황(시집).jpg

        

당뇨를 앓고 있는 아내는 내게 건강할 때 운동하고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매일 챙겨 먹는 것이 약이 아니라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이고 축복인지 내가 알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젊은 나이에 뇌출혈로 쓰러져 긴 시간 고생하며 회복을 했지만, 완전히 돌아 오지 못하고 약간은 어눌해진 모습으로 살고 있는 고등학교 후배를 보면서, 내게는 그럴 일이 없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로 스스로의 건강 챙기기를 소홀히 하며 살아 온 것이 지금까지는 큰 문제 없이 잘 보내 왔습니다.

 몸의 상태가 약해지는 것을 느끼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늘어 났어도 삶의 습관이 바뀌기가 쉽지 않아 여전히 내 몸에 홀대를 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지금까지의 많은 염려가 ‘실제상황’으로 오기전에 나를 지키는 훈련이 필요한 시기인가봅니다.



          실제상황

           

                    조동안

 

    꿈을 꾸웠나

    상상 속에 묻혔나

    하루 또 하루

    포개진 생각의 늪

 

    미지의 터에

    묶여진 삶의 연속은

    알 수 없는 미궁에서

    현실로 다가 올 두려움

 

    미련을 두기엔

    지나친 순간이 빨라

       세월에 맡기고

    온 날이 여기까지

 

        맞닿는 지금

    어쩔 수 없는 순간

       멍하게 느껴지는

    실제상황

 

  • 1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68 사명 2015.04.29 55
167 휴일1 2017.05.09 43
166 화이팅! 애틀란타 문학회2 2017.08.15 86
165 혼자 사는 연습4 2021.11.26 56
164 행복한 아내7 2022.02.19 51
163 할아버지8 2021.11.20 52
162 하얀달 2015.04.14 52
161 하얀눈 검은눈12 2022.01.07 46
160 풍랑2 2021.01.16 35
159 폭풍이 지나는중이었어도2 2022.07.15 47
158 편식 또는 과식4 2021.12.26 25
157 퍼즐1 2021.11.20 19
156 통증1 2017.07.20 48
155 토요일 아침3 2021.02.15 29
154 큰사랑 2017.05.09 62
153 코로나 191 2020.02.24 37
152 컴퓨터를 정리하며2 2021.11.21 34
151 친구야 2015.04.14 60
150 축시 - 그레이스 한인교회 창립에 맞추어2 2018.03.25 62
149 축복의 삶5 2018.05.13 51
첨부 (1)
실제상황(시집).jpg
954.5KB / Download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