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향기

송정희2018.09.11 10:55조회 수 6댓글 0

    • 글자 크기

향기

 

어느새 길게 자란 손톱을 짧게 자르고

식탁유리에 비치는 햇살 사이로 온갖 지문과 얼룩들이

마치 내 모습같다

어제 산 하얀 손수건 네장을 조물조물 손으로 빨아

건조대에 말려 차곡차곡 개어 미스트를 뿌려

책상위에 놓고

정인의 체취를 맡듯 그 향기를 맡는다

은은한 그 향기는 라벤다꽃 가득한 들판으로 날 이끌고

난 잠시 거기서 세월의 고단함을 잊는다

그곳 어딘가에 서있을 그리운 이는

어디에도 보이질 않는다

어디있을까

그래.

그는 이 향기였다

내가 좋아하는 라벤더향기가 그였던것이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76 산행 (5) 2016.10.20 3
1075 보경이네 (1) 2016.10.20 3
1074 자화상 (4) 2016.10.27 3
1073 산행 (14) 2016.10.27 3
1072 비빔국수 2016.10.27 3
1071 보경이네 (13) 2016.11.01 3
1070 왕지렁이 2018.05.07 3
1069 핏줄 2018.05.21 3
1068 바람이 분다 2018.05.21 3
1067 2018.05.22 3
1066 아침청소 2018.07.07 3
1065 오늘의 소확행(7월 마지막날) 2018.08.01 3
1064 보이진 않아도 2018.08.13 3
1063 오늘의 소확행(8.23) 2018.08.24 3
1062 오늘의 소확행(8.30) 2018.09.01 3
1061 에보니밥 2018.09.11 3
1060 군밤 만들기 2018.10.07 3
1059 식탁위의 장미 2018.10.23 3
1058 산행 (2) 2016.10.20 4
1057 어느 노부부 (5) 2016.10.20 4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