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9월하고도 중순이오

송정희2018.09.20 11:30조회 수 7댓글 0

    • 글자 크기

9월 하고도 중순이오

 

도망치듯 빨리도 지나가는 9

무에 급한일이라도 있으시오

좀더 내 곁에 머무르면 아니되오

 

허리통증으로 9월이 다 가고

겨우 뒷짐을 지고서야 하늘을 올려다본다

하늘 한번 보기가 이리 힘들었나

쪽빛 하늘이 저리 맑을수가

어릴적 두 남동생이 가지고 놀던 그 구슬빛

둘이 툭하면 싸움질이라며

부아가 난 할아버지가 재래식 변소에

구슬들은 쏟아 붓던날

두 동생은 목을 놓아 울었었다

하여간 할아버지의 심통이란

나라를 잃은듯 울더니

이번엔 딱지를 접는다

동네 딱지를 모두 긁어모았었다

다행히 딱지는 구슬꼴은 면했었다

그 두아이도 노인이 되어간다

기다려주지 않는 무정한 세월이 심통많은 울 할아버지같다

이렇게 9월이 가고 시월이 오는 중이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96 7월 문학회 월례회를 마치고4 2019.07.14 31
1095 감사합니다4 2019.12.30 41
1094 날 이기는 에보니3 2017.06.15 23
1093 오늘의 소확행(4월19일)3 2020.04.19 51
1092 8월 문학회월례회를 마치고3 2019.08.11 30
1091 부추씨앗3 2017.03.24 14
1090 역전앞 지하다방에서3 2020.02.24 25
1089 6월 문학회 모임(이천 일십 칠년)3 2017.06.13 72
1088 나의 사라는(동생에게 바치는 시)3 2017.04.08 19
1087 비의 콘서트3 2020.02.05 28
1086 에스페란토2 2017.08.24 17
1085 가을이 오는 소리2 2017.08.09 33
1084 싱숭생숭2 2020.02.06 24
1083 치과에서2 2016.10.20 24
1082 등신,바보,멍청이2 2017.06.16 119
1081 문학회 모임 (오월 이천일십칠년)2 2017.05.08 25
1080 허리통증2 2018.09.06 9
1079 막내2 2018.03.18 11
1078 9월을 보내며2 2019.09.26 17
1077 김 쌤 힘드셨죠2 2018.10.02 13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