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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헐벗은 나무

석정헌2018.12.25 09:40조회 수 30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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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헐벗은 나무


              석정헌 


낙엽 밟으며 한걸음 한걸음

정상으로 향하는 길 힘에 부친다


간간이 고개 들고 바라본 하늘

낮은 구름 사이 섞인 산등성이 위로

하늘은 푸르고

몇 안 돠는 대롱거리는 이파리

애처러움을 더하고

온전히 두 계절을 버틴 헐벗은 산

바위 그늘진 곳 군데군데 쌓인 하얀눈

겨울의 초입에서

재빨리 붉게 몸을 숨긴 잎새들

그마져 벗어버리고

차가운 바람은 벗은 가지 흔들며

다음을 기약 하는데

기약없는 늙은이의 텅빈 가슴

애서 힘을 주지만

쥐어짜인 가슴은 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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