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보고 싶은 어머니

석정헌2019.01.24 09:04조회 수 34댓글 2

    • 글자 크기


     보고 싶은 어머니


                석정헌


하늘은 칠흑 같은 밤의 갈기에 쌓이고

한없이 내리는 소나기 어둠을 보태도 

한치 흐트러짐 없이 두눈 부릅뜨고 

마을 어귀에 버티고 서있는 장승 아련하다


찬 바람이 앉았다 간 마른 가지

목련 나무들 하얀 붕대를 풀고

껍질만 남은 나무 사이사이

멀리서 부르는 아지랑이에 아른거리고

잔가지 사라지고 몸통만 남은 고목

지금도 꿈속에선 한없이 흔들리는데

끝없는 갈증

짓무른 눈가 소매 끝으로 훔치며

동쪽 먼곳을 애타게 바라보는 어머니

배웅도 없이 보내고 말았다

어둠이 내리면

갈증의 뒤 끝은 늘 눈가를 붉히고

울컥거리는 가슴의 울렁거림은 여전하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2
  • 동쪽 먼곳을 애타게 바라보는 어머니

    배웅도 없이 보내고 말았다

    어머니..........

    아직도 제 가슴을 흔들고 계십니다

    좋은 시 공감하며 눈가를 붉혔습니다


  • 석정헌글쓴이
    2019.1.25 21:39 댓글추천 0비추천 0

    떠나신지 벌써 10년 

    죄스러움에 아직도 얼굴을 들지 못합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08 웅담 품은 술 2020.11.02 25
707 삼월 2015.03.04 80
706 개성공단 2016.02.11 29
705 낙엽 2017.09.19 21
704 황혼 2 2015.03.27 5
703 영원한 미로 2017.02.11 27
702 마른 눈물 2015.11.24 27
701 2015.03.27 5
700 기도 2018.12.06 29
699 안녕의 꽃이 피기는 필까 2020.05.27 25
698 허탈 2 2015.10.19 8
697 바람이었느냐고 2016.04.23 27
696 낡은 조각배 2018.01.07 27
695 허탈 2023.01.09 31
694 가뭄 2015.06.26 197
693 그리움 2016.07.03 169
692 겨울 갈대 2017.01.18 20
691 빗나간 화살 2015.04.22 13
690 낙엽 떨어지는 길위에서 2016.09.29 29
689 꽃잎되어 2015.04.22 7
이전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