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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괴로움에

석정헌2015.03.10 15:55조회 수 2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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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로움에


                  석정헌


햇볕이 흘러들어

꽃망울 꺼풀들이 두터운 옷을 벗고

계절을 활짝 피우지만

죄많은 짐승처럼

살아온 슬픈 사랑은

삼사월 기나긴 봄날에

아름다운 목련 꽃잎 떨어지 듯 부끄럽구나

말없이 지나온

무엔가에 빼았낀 것 같은 사랑

처절한 괴로움에 눈 감고 도사려 앉았다가

봄을 흠뻑 머금은

퍼지는 햇빛을 두손 들어 가리고

흩어진 조각이나마 눈물 섞어 주워 모아

꼭 있을 건만 같은 그기에

하얀 백목련 보다 싸늘한 가슴

까만 눈에 맺힌 괴로운 눈물은

일그러진 얼굴 이나마 들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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