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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석 - 시인 -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롯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문학의강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
비로소
2019.03.08 21:40
[ 비로소 ]
김 평 석
눈이 보이지 않으니
눈을 감으면 갑갑한 걸 알겠지
두 눈을 다 감은 사람은 어떻겠니?
어디 한번 친절 이라도 베풀어 보았니?
그의 지팡이가 되고 심정이 되어 보기나 했니?
그는 그래도 되고
나는 그래서는 안되는 그니?
지팡이 하나 의지해 걷는 그가
두눈 멀쩡히 뜨고도 돌 뿌리에 걸려
넘어진 나보다 훨씬 나을지도 몰라
눈을 뜨도 보이지 않던 무지
이제 그 무지가 깨어지게 된거야
저들의 눈이 되어주지 못한
비로소 깨닫는 시간이 된거야
비로소 겸손해 지기 위함 이야
비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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