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막내의 연애

송정희2019.03.13 07:17조회 수 143댓글 0

    • 글자 크기

막내의 연애

 

거의 4년전 멀대같은 녀석을 데리고 와 남자친구라며 인사를 시키던 막내

키가 얼마나 크던지 우러러 보았다

짧지 않은 세월을 잘도 붙어다니더니

엊그제 헤어졌다며

갑자기 집에 온 막내는 날 안고 대성통곡

자식이 여럿이다 보니 그애들의 연애로 나도 함께 울고 웃는다

지 아빠 땅에 묻을때 보다 더 우는 막내를 안고 나도 운다

아이대신 욕을 해준다

내자식 속 편하자고 남의 귀한 자식을 나쁜 놈으로 기꺼이 만들어 준다

한시간을 꼬박 울더니 그친다

소면을 끓여 먹였더니 기운이 나서 또 울기 시작하는 막내

데리고 자려했더니

키우는 고양이들 밥 줘야한다며 털고 일어서는 막내

내 연애만큼이나 힘든 아이들의 연애

나쁜 놈

내일 와서 엄마랑 자고 가겠다며 부은 눈으로 애써 미소를 보이며 가는 아이

그래 그게 인생이란다

    • 글자 크기
나의 외딴 섬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56 노모께 보낸 소포 2019.03.24 159
755 잃어버린 선글라스 2019.03.24 197
754 새 호접란 2019.03.24 168
753 작두콩 4알 2019.03.24 152
752 파를 안 넣고 2019.03.24 270
751 지인들의 집들이 방문 2019.03.24 240
750 일상 2019.03.23 254
749 낯 혼술1 2019.03.21 245
748 오늘의 소확행(3월20일) 2019.03.21 222
747 어느 아이돌 가수의 몰락1 2019.03.19 169
746 창에 달 2019.03.19 204
745 성 패트릭스 데이 콘서트 2019.03.19 200
744 봄 마중 2019.03.19 173
743 비키네집 마당 2019.03.19 253
742 오늘의 소확행(3월 17일) 2019.03.19 231
741 하루가 가고 2019.03.19 145
740 물음표 2019.03.19 165
739 2019.03.13 177
막내의 연애 2019.03.13 143
737 나의 외딴 섬 2019.03.13 154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