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어둠의 초상

석정헌2019.03.16 14:52조회 수 22댓글 0

    • 글자 크기


       어둠의 초상


               석정헌


비에 젖은 저녁

물의 무게에 낮게 엎드린 어둠

구름은 머리 위에서 온 하늘을 덮고

어둠은 점점 무게를 보탠다

숲은 일찍 숨어버린

새때들로 조용하고

푸른 잎새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 처량하다


저녁은 어둠에 눌려

점점 멀어지는 시야를 가리고

짐승의 소리 이별을 생각하고

만날 날짜를 어둠에 새기며

그때야 생각 난 듯 젖은 잎새

작은 웅덩이에 깊숙이 담그는 어둠

저 모습을 보며

구름을 밀고 내민 손톱달

때가 되면 그 것을 쓸어 담고 있는 물 그림자

자기의 생을 삶는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28 귀찮다 이제 늙었나보다12 2022.10.28 40
927 오늘 아침11 2022.01.29 42
926 나에게 다시 새해가 올까9 2022.01.11 34
925 무제9 2022.01.07 30
924 마지막 길8 2022.10.04 35
923 삶, 피카소의 그림 같은8 2021.12.31 39
922 어머니, 연필과 코스모스 그리고 자장면8 2020.08.19 62
921 그리움7 2022.09.28 32
920 호박7 2022.09.19 44
919 목련7 2022.02.19 52
918 봄은 다시 오겠지7 2022.01.20 29
917 나는7 2022.01.12 85
916 아내7 2016.07.25 183
915 생일선물6 2020.08.31 52
914 울고 싶다6 2018.07.13 212
913 벌써 봄인가6 2017.02.04 151
912 그대 생각6 2015.12.19 43
911 시르죽은 70여년5 2022.11.01 38
910 밥값5 2022.08.03 24
909 수선화5 2022.02.09 31
이전 1 2 3 4 5 6 7 8 9 10...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