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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나무에 치는 파도

송정희2019.04.27 10:29조회 수 20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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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치는 파도

 

휘청휘청 바람이 불어

울타리 너머 나무숲엔  파도가 친다

그 파도는 집앞 울타리까지 와서 물보라같은 향기를 철썩 뿌린다

영리한 에보니는 그게 다 보이는지

현관 창문가리개 버티컬을 젖히고 구경을 한다

 

비구름이 모두 몰려간 하늘엔 솜사탕같은 구름이 유영하고

창문가엔 한번만 쏘여도 죽을것같은 커다란 벌들이 윙윙댄다

오젠에 퍼머를 한 머리에선 퍼머약 냄새가 진동하고

내 마음에도 일렁일렁 파도가 인다

 

오전내내 나무숲에서 몰려오던 파도가 잔잔해지고

차마 쳐다보지도 못할 붉은 태양이 정수리를 지나고

나무숲의 잎새들이 햇살에 비늘처럼 반짝이는 오후

오늘도 행복하고 있슴을 이제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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