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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명오
- 칼럼니스트, 수필가, 시인
- 애틀랜타 한국학교 이사장, 애틀랜타 연극협회 초대회장 역임
- 권명오 칼럼집 (Q형 1,2집) 발간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미주한인의 날 자랑스런 한인상, 국제문화예술상, 외교통상부 장관상, 신문예 수필 신인상 수상

나 보다 더 나쁜 놈.

RichardKwon2019.06.19 14:24조회 수 2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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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보다 더 나쁜 놈.

                                               권명오.


나보다 더 나쁜 놈은 절친했던 친구  "김용'이다.  그를 만난 것은 연극영화과 제학중 이였고 "용" 이는 영화감독이 꿈 이였고 전공이 연출과 감독 이였다.  "용" 이는 주관이 뚜렷하고 활달하고 의리가있는 남아였고 멋쟁이였다.  그리고 가정도 부유한 편이였다.  우연히 그와 정이들어 돈암동 그의 집에도 자주 갔고 연기에 관심이 없는 그를 영화감독이 되기전에 연극을  한번 출연해 보는 것이 훗날 훌륭한 영화감독이될 산 경험과  자산과 추억이 될것 이라고 설득해  신무대실험극회 창립 공연작    햄맅에서  "레어티스" 경 역활을 하게됐다.  그 당시 연극영화과 학생들은 가난한 편 이였지만 끼가 넘치고 겉멋이 들어 담배 없이는 못 살았다.  나도 담배를 피울줄 모르면서 시간만 나면 친구들과 어울려 담배를 꼬나물고 불을 붙였다.  그런데 돈이없어 담배를 못사고 항상 남에게 얻어 피웠다.  나 뿐만 아니라 나 같은 걸물들이 많은편 이였다.  그 때문에 "용" 이도 집에서 용돈을 타서쓰는 형편이라 자기가 좋아하는 양답배를 친구들에게 다 나눠줄 수가 없어 새로운 방법을 선택했다.       등교할때  양담배와 아리랑과 백양담배를 사가지고와 양담배는 절친한 친구에게 아리랑은 그 다음 친구들에게  그리고   제일 값이싼  백양담배는 또다른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하지만 인간차별의 개념은 없었고 담배를 혼자만 피울수가  없어 선택한 방법이다.  그는 다방에 모이면 차값을 항상 해결했고 혹 차값이 모자라 친구들이 차값을 보태도 계산은 자신이 해야하는괴짜였다.  더욱 특이한것은 차값 담배값이 없으면 연습도 모임도 나오지 않는 친구였다.  여하튼 나와는 절친한 사이였는데 연극을 끝내고 군생활  3년을 마친후 새월이 흘러 그는 영화사 조감독이 됐고 나는 KBS -TV 탤런트가 된후 생활하는 무대가 달라 만나지 못하다가 결혼을 한후 자주 만나게된 어느날 "용"이가 우리집에 오겠다는 연락과 함께             자기가 직접 시장에 가 저녘 만들 재료를 사가지고와 요리를 할 것이니 너의 와이프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일방적인          통보를했다.  내 집에 오는 손님이 음식을 만들어 주인을 대접 하겠다니 참으로 묘한 친구다.  그것도 노총각 혼자서             하지만 그를 잘 아는 나는 그의 말을 따를수밖에 없다.  그날저녘 우리는 그가 만든 진수성찬으로 포식을하며 즐겁고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그런 그가 영화사일이 바빠서 만나지 못하고 지내다가 내가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돼 "신무대실험극회" 회원들이 "용"이에게 나의 송별회에 꼭 참석 하라고 연락을했다.  그런데 그날  가장 보고싶고 고국을 떠나기전  꼭 만나야될 "용"이가 참석치않아 서운하고 걱정이 됐지만 피치못할 사정이 있겠지 하고 체념하고 이민준비를 하느라  정신없이 바뻐 잊고 있다가 떠나기전 미대사관 인근에 있는 다방에서 우연히 "용"이를 만났다. 너무나 반갑고 기뻐 손을잡고  

"야 오래간만이다.  너 여기 어떻게 왔냐"

"내가 감독할 영화 첫작품 여주인공 섭외차 왔다"

"그런데 임마 너 왜 내 송별회에  오지 않았냐"

"일부러 안 갔다. 부모 형제 친구 다 버리고 혼자 잘 살겠다고 이민 가는 놈 꼴도 보기 싫어서 ...야 그럼 나 바빠서 먼저 간다"

그리고 그는 돌아서 가 버렸다.  나는 "용"이가 나간문을 명하니 바라보며 "미안하다 . 네가 옳고 네 말이 맞다" 고 중얼           거렸다.  그 후 미국에서 고국 생각이 날때는 아내와  "용"이 이야기를 하며 그리워 했는데 어느날 한국 신문에 난 기사를      보고 경악을 하고 말았다.  기사 내용은 영화감독 "감용"이 첫작품을 완전히 끝내고 난 다음 잠자리에 든 새벽 2시경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다.  믿을수가 없다.  그리운 친구 절친했던 "용"이가 외국으로 떠나는 친구를 원망하고 미워했던 그가 세상을 떠나다니 자기가 감독한 영화가 극장에서 상영 되는것을 보지도 못한체 가다니 그의 운명이 너무나 얄궂고  가슴이 아프고 저리다.  "용"아  이 나쁜놈아 나는 부모 형제 친구 다 버리고 이민 떠난 나쁜놈 이지만 너는 부모 형제 친구 다 두고 혼자 저 세상으로 영영 떠나간 나보다 더 나쁜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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