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말희 - 충남 아산 출생 - 1986년 도미 - 제3회 애틀랜타문학상 대상 수상 |
칠월이 띄우는 푸른엽서
2019.07.02 20:32
칠월이 띄우는 푸른엽서 ~ 강말희
그대여
꽃잎이 진다고
행여 고개를 떨구지 마세요
바다에 이는 큰 파도 이랑처럼
청색 보리밭을 출렁일게요
그대여
화덕 같은 땡볕에
행여 푸름마저 태우지는 마세요
퍼붓는 한줄기 소나기로
초원의 생기를 일깨울게요
그대여
초여름 풋열매가 떫다고
행여 외면은 하지 마세요
단맛 알알이 스민 청포도처럼
햇살이 빚은 과육을 스며줄게요
그대여
내 숨결이 무덥다고
행여 목말라 하지 마세요
갓 길어 올린 깊은 샘물로
뼛속까지 찬기를 부어줄게요
그대여
피지 못한 사랑으로
행여 외로워하지 마세요
창공에 활짝 핀 해바라기 꽃처럼
오직 당신 바라는 마음 전해줄게요
댓글 6
-
송정희
2019.07.04 06:52
-
강이슬
2019.07.05 17:44
네에!~
가슴으로 읽으셨다니 고맙구요
정희님에 일상에 소소한 아야기들 즐감하고 있습니다
-
RichardKwon
2019.07.06 20:26
강 시인님의 시들이 너무좋아 빼놓지 않고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바쁘지 않으시면 7월 모임에 오십시요
얼굴좀 보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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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슬
2019.07.06 23:44
과찬이신데도 기쁘네요
고맙습니다
-
이설윤
2019.07.08 22:29
칠월이 전해주는 엽서를 받고
타는 목마름이 해갈되었습니다
언제나 좋은시 참 좋군요
-
강이슬
2019.07.09 12:36
7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계절이라고...
땡볕을 견디어 과즙을 숙성하는 것처럼
우리에 삶도 배려와 인내로 성숙되면 좋겠지요 설윤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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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시인님
제게보내는 시같아 가슴으로 읽습니다
그리고 따뜻한 댓글 늘 감사드리구요
올해의 중심에서 멋진 시간들 보내시고
저의 적은 목소리에 늘 귀기울여 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