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선물

송정희2019.07.18 06:54조회 수 158댓글 0

    • 글자 크기

선물

 

일기예보에도 없던 깜짝 소나기가 내리는 오후

칙칙한 하루에 뜬금없는 선물이다

현관문을 반가이 열어본다

후끈한 열기를 식혀 비릿한 흙냄새가 훅 들어온다

십분만에 끝난 깜짝 소나기 쇼

조금 아쉽기는 해도

먹구름이 걷힌 맑은 하늘을 또 선물로 받는다

 

어릴적부터 비오는 날이 좋았었다

운전을 하기 시작하면서 빗길이 두렵기 시작했다

미국생활을 하면서 다시 비오는 날이 좋아졌다

지리하게 꿉꿉한 장마철도 없고

비가 와도 금세 걷히고 길엔 물웅덩이도 없고

여전히 빗길운전은 싫지만

오늘은 그저 선물받은 아이처럼 신이 난다

젖어있는 잔디위로 작은 새들이 총총 뛰어다닌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96 힘들다1 2018.07.07 14
1095 희정이 생일파티 2019.10.29 19
1094 흑백사진속의 우리 삼남매 2017.04.18 11
1093 휴식 2018.09.26 4
1092 휫니스의 풍경1 2018.06.20 13
1091 후회 되는 일1 2017.01.31 11
1090 후회 2018.02.28 9
1089 후회 2019.11.27 38
1088 회한 2017.04.18 7
1087 회복 2020.02.18 17
1086 황혼에 시작한 그림공부 2019.10.11 14
1085 황치열이 기분 안좋을까요 2017.05.24 8
1084 화해 2019.12.22 6
1083 화초들의 죽음2 2018.01.05 18
1082 화분의 위치를 바꾸는 아침 2019.08.29 10
1081 화분갈이1 2017.03.14 16
1080 혼자 먹는 스파게티 2019.08.18 11
1079 혼밥1 2018.08.02 12
1078 혼돈은 아직 해석되지 않은 질서 2019.02.16 86
1077 호주의 포도밟기 축제 2017.05.17 15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