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운동가는 길에

송정희2019.07.20 19:44조회 수 14댓글 0

    • 글자 크기

운동가는 길에

 

이른 아침 운전을 해서 운동을 가는 길에

밤새 차에 치어 죽어있는 크고 작은 동물들

차바퀴에 닿지 않으려고 삐둘삐뚤 운전을 한다

그 무고한 주검 앞에 잠시 숙연해진다

 

우루과이 40대 대통령이던 호세 무하키는

대통령이 되기 전

군부 독재에 맞서 12년간 감옥생활을 했다

모진 고문과 회유에도 굴하지 않고

동지 세명과 그 모진 시간을 견디며

결국 40대 우루과이 대통령에 당선되어

봉급의 90퍼센트를 빈민자에게 헌납하고

대통령관저도 노숙자들에게 제공하고 가난하게 살며

소외된 소수의 인권을 위해 일한 대통령이다

 

어떤이에게 죽음은 한낯 번개탄 한장으로 앗아갈 수있었지만

또 어떤이에게 죽음은 모질게도 살아 남아야할 이유가 있기에

그 문턱을 넘어가지 않으려고 애쓴다

 

밤새 길 위에서 생명을 잃은 작은 동물에게도

살고 싶은 시간이었으리라 어젯밤도

속도를 줄여본다 혹시 어디선가 툭 튀어들어오는

녀석이 있을까봐

 

 

    • 글자 크기
집으로 오는 길 어금니 살리기 프로젝트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96 오늘의 소확행(3월6일) 2020.03.07 14
795 오늘의 소확행(2월7일) 2020.02.07 14
794 2월이 부쳐 2020.02.02 14
793 오늘 그린 그림은 2020.01.30 14
792 겨울 뎐1 2020.01.29 14
791 오늘의 이상한일 2019.10.31 14
790 황혼에 시작한 그림공부 2019.10.11 14
789 겁이 많은 강아지 까미 2019.09.20 14
788 오곡밥과 풀떼기반찬과 사돈 2019.09.13 14
787 9월 초입의 날씨 2019.09.05 14
786 살다보니1 2019.09.02 14
785 밤비와 나 2019.08.26 14
784 닷새 남은 팔월 2019.08.25 14
783 나무숲 바다 2019.08.25 14
782 살아온 이유 2019.08.22 14
781 오늘의 소확행(8월16일) 2019.08.17 14
780 집으로 오는 길 2019.07.24 14
운동가는 길에 2019.07.20 14
778 어금니 살리기 프로젝트 2019.06.01 14
777 조율 2019.05.14 14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