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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화분의 위치를 바꾸는 아침

송정희2019.08.29 07:26조회 수 33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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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의 위치를 바꾸는 아침

 

묵었던 먼지가 화분옮긴 자리밑에 수북하다

이사 후 처음 옮겨본다

우리네 인생이떠난 자리에도 이렇게 뭔가가 수북히 남아있겠지

바뀐 실내가 조금 새로워 보인다

천정에 달린 팬이 돌아가며

옯겨온 화분 속 넓은 나뭇잎이 펄럭인다

그래서 실내가 좀더 시원하다

 

밖엔 비가 질금거리고

민소매 원피스가 추워 스웨터를 걸친다

창밖은 엄청나게 큰 스크린같은 기분이 드는건

뭔가 새로움이 필요함때문이리라

미동도 없는 울타리 뒤의 소나무들

반년동안 키가 많이 자란 나무들

푸른 소나무는 창안의 늙고 약해지는 날 매일매일 관찰한다

 

가을이 비와 함께 오려나보다

늘 너무 짧은 가을이 아쉬웠었지

올 가을엔 산책도 많이 하고 아이들과 공원에서 점심도 먹고

보고싶은 영화와 책도 많이 보고 읽고

친구들과 수다도 떨고 새로운 요리도 도전해보자

먼 나무숲이 물들어 가는것을 아침저녁으로 보고

작두콩을 잘 말려 수확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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