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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초로의 노인이 되어(1)

송정희2019.09.20 06:44조회 수 2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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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로의 노인이  되어 (1)

 

병약했던 나의 청년기때

죽을고비를 몇번이고 넘기며 살며 다시는 아프지 않겠지 했다

어른이 되는 문턱을 그리 힘들게 넘고서

 

이제 다시 노인의 무턱에서 애쓴다

여느 초로의 노인들처럼 추억을 되새기고

무용담을 들추며 허세도 부려본다

 

뒤돌아 서면 후회할 일을 주저주저하며 결국 하고나서는

나머지 반나절을 후회속에 산다

모두들 과거에 금송아지 한마리씩 키웠고

지금은 내려놓고 살아 가벼워 좋다고 빈웃음을 웃는다

 

가는귀가 먹어가고 노안이 와서 침침해지고

근육이 빠져나가 볼품없는 팔과 다리

삼삼오오 모여 변비에 뭐가 좋다더라 당뇨엔 그거 먹으면 안된다고

한마다씩 한다

모두가 반의사.반약사들이 되어 입으로만 건강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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