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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비온뒤 가을

송정희2019.10.16 17:27조회 수 46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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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 뒤 가을

 

비가 내린 먼나무숲에선 나즈막한 휘파람소리가 들린다

와사사삭 바람에 겨우 매달렸던 나뭇잎이

떨어지며 내는 휘파람소리

그 소리에 철없던 옛사랑이 문득

떠올랐다 스쳐간다

 

기다렷던 비로 가을이 성큼 문앞에 와 있고

마음은 두고 몸만 떠나온 사람처럼

가을이 낯설다

긴 가뭄에 단풍이 늦고 마른 낙엽만 길에 가득하다

비에 젖은 낙엽은 더이상 구르지 못하고

철꺽 땅에 붙어 운다

치컥치컥 소리내어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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