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비온뒤 가을

송정희2019.10.16 17:27조회 수 7댓글 0

    • 글자 크기

비온 뒤 가을

 

비가 내린 먼나무숲에선 나즈막한 휘파람소리가 들린다

와사사삭 바람에 겨우 매달렸던 나뭇잎이

떨어지며 내는 휘파람소리

그 소리에 철없던 옛사랑이 문득

떠올랐다 스쳐간다

 

기다렷던 비로 가을이 성큼 문앞에 와 있고

마음은 두고 몸만 떠나온 사람처럼

가을이 낯설다

긴 가뭄에 단풍이 늦고 마른 낙엽만 길에 가득하다

비에 젖은 낙엽은 더이상 구르지 못하고

철꺽 땅에 붙어 운다

치컥치컥 소리내어 운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76 나의 아침 2020.01.09 8
175 나의 아버지 2019.06.16 10
174 나의 아름다운 것들 2020.01.09 15
173 나의 아들(5)1 2016.11.30 12
172 나의 아들 (5) 2016.11.15 10
171 나의 아들 (4) 2016.11.08 14
170 나의 아들 (3) 2016.11.01 9
169 나의 아들 (2) 2016.11.01 19
168 나의 아들 (1) 2016.11.01 11
167 나의 수욜 2017.08.16 13
166 나의 새 식탁2 2017.06.21 26
165 나의 사라는(동생에게 바치는 시)3 2017.04.08 19
164 나의 바다 2019.08.13 8
163 나의 꿈에1 2017.05.13 23
162 나의 간식 번데기 2018.10.31 8
161 나와 동생들 2018.07.20 9
160 나와 같겠구나 2018.10.02 7
159 나에게 주는 선물1 2017.03.19 22
158 나무에 치는 파도 2019.04.27 20
157 나무숲 바다 2019.08.25 14
이전 1 ...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