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부정맥

송정희2019.11.17 18:44조회 수 21댓글 2

    • 글자 크기

부정맥

 

마음의 바다에 파도가 친다

처얼썩 처얼썩

빈 마음에 강풍이 불어온다

맘속 깊은곳에 자라던 해초들도 뜯겨오고

별별 찌끄러기들이 깊은 파도에 질질 끌려 빈조개들도 해변가로 밀려온다

난 여러 자아속의 나를 모두 소환해 해변을 걷는다

모두 한목소리로 자장가를 부른다

파도가 잔잔해 지기를 바라며 부른다

이내 파도가 잔잔해진다

파도가 후욱후욱 한숨을 쉬며

난 편안해진다

부정맥은 느닷없이 파도를 일으키고 현기증을 데려온다

난 어지러워 거실 카우치에 눕는다

스르륵 잠이 든다

꿈속에선 강풍도 파도도 없는 꽃이 핀 들판을 걷는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2
  • "마음의 바다에 파도가 친다"

    부정맥을 이렇게 표현하시는 선생님

    풍부한 글솜씨가 있으십니다


  • 살아있는 일상이 느껴집니다

    예측도 일정함도 단정지을 수 없는.

    나이와 함께 쇠퇴하는 체력에 한계는

    쉼으로 인해 고요해 질 수 있으려나요?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56 막내의 연애 2019.03.13 12
155 오늘의 소확행(7월17일) 2019.07.18 11
154 비온 뒤의 아침 2019.08.14 6
153 산행 (1) 2016.10.10 15
152 멀찌감치 2016.11.15 20
151 들깻잎 새싹 2017.03.03 47
150 옥반지 2017.05.20 16
149 산책을 마치고 2018.10.23 4
148 오늘의 소확행(11월 26일) 2018.11.27 10
147 오래된 연가 2019.01.27 13
146 2019.03.13 11
145 우리들의 잔치 2016.11.15 71
144 우울한 아침 2017.03.03 15
143 친구야 2017.05.21 13
142 식탁위의 장미 2018.10.23 3
141 비온뒤 가을 2019.10.16 7
140 LA휫니스의 아침풍경 2018.02.21 8
139 가을 무상 2019.10.16 9
138 노모 2019.01.14 10
137 무지개 너머에 2019.08.14 9
이전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