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기일

송정희2019.12.09 08:13조회 수 9댓글 0

    • 글자 크기

기일

 

12 3

지아비의 기일이다

아이들은 제각기 편한 시간에 산소를 찾는다

난 막내와 함께 갔다

가는길에 맥주 한캔 사야지 하면서

수다떠는 바람에 잊고 공원묘지에 도착

평소 애주가였던 남편을 위해 안주로 진미채와 사과 한알을 챙겨

돚자리도 가져왔는데 술이 없다

자주 못가본 죄로 나는 두번 엎드려 절을 한다

막내도 따라서 두번 절을 한다

큰길가에 있는 산소라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개의치 않았다

못난 마누라가 정말 오랫만에 찾아가서 미안했다

다음에 올땐 꼭 맥주 한캔 사올께요

약속을 하고 돌아온다

막내가 꽃아놓은 새 조화다발이 예쁘게 우릴 본다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76 이만하면 2020.03.07 21
975 십년뒤에도1 2020.02.02 21
974 부정맥2 2019.11.17 21
973 아침수영1 2019.05.16 21
972 뚝배기잔에 마시는 커피1 2019.05.03 21
971 나 홀로 집에 넷째날2 2019.02.11 21
970 첫눈이 오면 2018.01.01 21
969 김선생님 2017.09.09 21
968 삼시세끼1 2017.08.27 21
967 데뷔 2017.06.08 21
966 쉽지 않은 도전 2017.05.02 21
965 시월이 남긴 것들 2019.11.01 20
964 기복희선생님의 시낭송회1 2019.09.23 20
963 비내리는 밤에1 2019.08.27 20
962 역사속으로 되돌려 보낸 5월1 2019.06.02 20
961 2019.05.13 20
960 나무에 치는 파도 2019.04.27 20
959 해그림자 사다리1 2019.01.21 20
958 오늘의 마지막 햇살1 2018.03.23 20
957 세살박이 나의 레몬나무1 2018.02.21 20
이전 1 2 3 4 5 6 7 8 9 10 11...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