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차가운 비

석정헌2019.12.14 06:21조회 수 33댓글 1

    • 글자 크기


     차가운 비


           석정헌


12월에 내리는 비가

그렇게 낯설지는 않지만

밤새도록 지붕을 때리며

잠을 설치더니

검은 구름 태양을 가리고

찬바람에 섞인 굵은 비가

성큼성큼 내려

종일 가로를 적신다

담벼락에 기대어

멍하니 앞만 보고 서있는

갈곳없는 노숙자의

찌든 이불도 적시며

몇잎 남지도 않은 붉은 잎을 흔드니

벗은 가지 우울을 보탠다

비바람에 섞인 작은 종소리

구세군의 자선 냄비 소리인가 

헛헛한 허공 

먼 서쪽 하늘 바라보니

간 고등어 한손 손에 들고 

막걸리 몇잔에 비틀거리는 

황톳길의 아버지

아직도 아른거리는 그리움

빗물에 눈물 섞어 청승을 떤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 철없는 초겨울의 빗줄기가 시인의 마음을 상념속으로 

    들어가게 하나봅니다

    "간 고등어 한 손"이 왜이리 가슴 뭉클 할까요?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27 그래도 2015.09.11 2
926 아직은 2015.03.04 3
925 분재 2015.03.05 3
924 믿음 2015.03.05 3
923 아프다 2015.03.22 3
922 겨울 나그네 2015.04.09 3
921 지난해 2015.04.09 3
920 담금질 2015.04.09 3
919 인간 1 2015.05.08 3
918 아린다 2015.10.08 3
917 낙엽따라 2023.10.09 3
916 만추 2023.11.10 3
915 삶이라는 것 2024.02.03 3
914 구원 2015.02.17 4
913 허무한 여정 2015.02.23 4
912 이과수 폭포 2015.02.28 4
911 속죄 2015.03.04 4
910 허수아비 2015.03.04 4
909 오래된 고향 2015.03.08 4
908 나그네 2015.03.08 4
이전 1 2 3 4 5 6 7 8 9 10...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