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이 가을의 끝을 잡고

송정희2019.12.15 13:42조회 수 10댓글 0

    • 글자 크기

이 가을의 끝을 잡고

 

눈대신 비가 오니 가을이라 믿고 겨울을 슬프게 한다

슬픈 눈을 한 빈하늘은 게으르게 흐르고

구르던 낙엽은 길 모퉁이에 박혀 썩어간다

휘리리링 휘파람을 부는 가을은

내집 모서리에 머물며 가기 싫어한다

나도 보내기 싫어 겨울을 막고 서있다

 

빼꼼 열린 현관문으로 겨울이 잽싸게 들어가

나의 식탁에 앉았다

시리게 하얀 얼굴의 겨울이 나의 크리스마스 선인장꽃과 인사를 한다

작은 화분 가둑 핀 선인장꽃이 격하게 반긴다

나는 붙들고있던 가을을 보내주고 집안으로 들어온다

갈것은 가고 올것은 오고

난 일년 더 늙은게 아니고 성숙한것이라 믿는다

맛이 잘든 김치처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96 7월 문학회 월례회를 마치고4 2019.07.14 31
1095 감사합니다4 2019.12.30 41
1094 날 이기는 에보니3 2017.06.15 23
1093 오늘의 소확행(4월19일)3 2020.04.19 51
1092 8월 문학회월례회를 마치고3 2019.08.11 30
1091 부추씨앗3 2017.03.24 14
1090 역전앞 지하다방에서3 2020.02.24 25
1089 6월 문학회 모임(이천 일십 칠년)3 2017.06.13 72
1088 나의 사라는(동생에게 바치는 시)3 2017.04.08 19
1087 비의 콘서트3 2020.02.05 28
1086 에스페란토2 2017.08.24 17
1085 가을이 오는 소리2 2017.08.09 33
1084 싱숭생숭2 2020.02.06 24
1083 치과에서2 2016.10.20 24
1082 등신,바보,멍청이2 2017.06.16 119
1081 문학회 모임 (오월 이천일십칠년)2 2017.05.08 25
1080 허리통증2 2018.09.06 9
1079 막내2 2018.03.18 11
1078 9월을 보내며2 2019.09.26 17
1077 김 쌤 힘드셨죠2 2018.10.02 13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