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밥값

송정희2020.01.05 20:26조회 수 439댓글 0

    • 글자 크기

밥값

 

기온이 뚝 떨어진 아침

침대밖은 얼음지옥같아 벌떡 일어나 지질않는다

한가지 약속을 못지키는 이유는 백만가지가 넘는다

교회 갈 시간에 맞춰 겨우 일어나 고양이 세수를 하고

부스스한 머리에 모자를 눌러 쓴다

 

밖은 정말 추웠다

오케스트라는 짧은 방학이 끝나 오늘부터 정규 리허설이 시작되고

3시 30분에 같은 장소에서 모였다

 새로운 곡을 받아 가슴이 뛰었다

드보르작 심포니 9번 신세계

말러 심포니 1번 D장조

모짜르트 심포니 40번

바흐 심포니 3번

안보이는 얼굴도 있고 새로 합류한 얼굴도 보인다

첫날 싸이리딩이다보니 실수도 많고 웃을일도 많다

 

어둠이 내리는 6시까지 연습하고 집으로 오는길

그제서야 오늘 밥값은 했구나 싶다

오른쪽 어깨에 비올라를 짊어지고

왼쪽 어깨에 보면대를 메고

짐꾼처럼 낑낑대며 방으로 들어온다

익숙한 냄새와 온도

역시 집이 최고다

에보니가 나 왔다고 좋아서 이리저리 뛴다

녀석도 혼자 오래 있는건 싫은 모양이다

 

어느새 한밤중

내일도 새로운 일들이 날 찾아오겠지

오늘도 잘 지냈다

모두 굿나잇

    • 글자 크기
꿈속에서 대박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16 꿈속에서 2020.01.06 518
밥값 2020.01.05 439
1014 대박 2020.01.04 466
1013 비 그치니 바람이 2020.01.04 460
1012 우리의 세상 2020.01.04 474
1011 오늘도 2020.01.04 475
1010 빗속에서 2020.01.03 490
1009 오늘의 소확행(1월3일) 2020.01.03 550
1008 아침기도 2020.01.03 692
1007 겨울비 2020.01.02 519
1006 목숨 2020.01.02 442
1005 어쩌나 2020.01.02 483
1004 약속 2020.01.01 422
1003 오늘의 소확행(1월1일) 2020.01.01 446
1002 폭죽놀이와 까미 2020.01.01 653
1001 2020년에게 하는 약속 2020.01.01 681
1000 감사합니다4 2019.12.30 1044
999 9 2019.12.28 645
998 기계치 2019.12.28 474
997 노을꽃 2019.12.28 557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