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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나의 하루

송정희2020.01.12 08:47조회 수 19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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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루

 

어제 종일 내린 비로 세상은 습기로 가득차고

동네 곳곳의 가로등은 깔대기 모양의 불빛을 아래를 향해

어둠을 지키는 새벽

그렇게 세상은 스포트라이트 가득한 거대한 무대가 되었다

 

나는 주인공이 되어 스포트라이트 밑을 지나가고

눅눅한 공기가 볼을 스친다

Life is a tragedy when seen in close-up but comedy in long-shot

(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라는

찰리채플린의 명언이다


그렇겠지

삶이 마냥 비극이라면 모두 목을 맸거나 농약을 먹지 않았겠나

이시간 살아서 두 발로 산책을 하고

내 작은 즐거운 일들을 하며 산다

걷는동안 어둠도 안개도 걷히고 마음의 근심도 걷힌듯하다

소중한 하루가 내게 찾아와 난 오늘도 바쁠 예정이다

오전에 교회 다녀와서

두시에 막내와 지아비 산소에 잠깐 갔다가

세시반부터 여섯시까지 오케스트라 리허설

여섯시엔 문학회 월례회 모임

여덟시엔 꼬마 LIN 에게 피아노렛슨

수입과 별 상관없는 나의 스케줄이지만 할일이 있어 즐겁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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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월례회를 마치고 노모의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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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어제 문학회 만남에서 저의 신체적 변화에 심각하게 떠들었는데 송정희 님의 사연을 듣고 나니 부끄러워지네요. 몇 년전 치아를 뽑고 오면서 나도 이젠 늙어간다는 설움에  평평 울며 집으로 돌아오던 순간이 어제는 제 자신의 가벼움으로 느껴졌어요. 우리 건강하게 살아요.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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