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너의 이름

송정희2020.01.16 11:10조회 수 281댓글 1

    • 글자 크기

너이 이름

 

답답한 벽에 내 작은 창을 만들어

그 창문을 살짝 열고 네 이름을 부르리

차가운 밤공기를 달려 내게로 와 줄 그 이름을

유난히 비가 많은 이 겨울에도

눅눅치 않을 너의 그 이름

 

너무 뻥 뚫려 허허로운 그런 밤이면

내 작은 창을 다시 닫아 걸고 넓고 단단한 벽 너머에

네 이름을 던져두고 난 아무렇지도 않은 열굴로

나쁜 사람도 좋은 사람도 아닌 외계인처럼 살것이다

 

너의 이름은 또 다른 나의 얼굴이었다

꽁꽁 숨겨 놓아도 늘 날 찾아 나의 부름에 달려오는 그 이름

그리움 가득 하루가 지날 즈음

다정한 너의 이름을 불러 이른 저녁을 먹는다

 

사방에 어둠이 내리면 슬그머니 내 침대 모서리에 다가 앉은 너의 이름

부르지 않아도 찾아오는 너의 이름이 있는 나의 밤

그 이름 하나만으로도 따순 겨울밤이다

    • 글자 크기
달의 전쟁 2020년 1월 월례회를 마치고

댓글 달기

댓글 1
  • 한용운의 '님'이 반드시 에로스 님만은 아니듯,

    정희씨가 부르는 이름은 어떤 존재들 인지...


    그 이름으로 '을씨년 겨울'이 '따쓰한 겨울'로 재탄생하니

    이 또한 지상에 생명을 둔 자들의 축복이겠지요?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36 겨울 뎐1 2020.01.29 341
1035 오늘의 소확행(1월28일) 2020.01.29 281
1034 아침운동 2020.01.29 254
1033 된서리 2020.01.22 299
1032 오늘의 소확행(1월20일) 2020.01.21 255
1031 아들 2020.01.20 385
1030 달의 전쟁 2020.01.17 297
너의 이름1 2020.01.16 281
1028 2020년 1월 월례회를 마치고2 2020.01.12 354
1027 나의 하루1 2020.01.12 299
1026 노모의 슬픔 2020.01.10 268
1025 포롱이의 시선 2020.01.10 261
1024 나의 아름다운 것들 2020.01.09 284
1023 나의 아침 2020.01.09 269
1022 외로운 밤에 2020.01.08 272
1021 노년의 자격 2020.01.08 250
1020 반달 2020.01.07 351
1019 오늘의 소확행(1월6일) 2020.01.07 357
1018 2020년 1월에 부쳐 2020.01.06 306
1017 아름다운 미숙씨 2020.01.06 257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