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된서리

송정희2020.01.22 11:05조회 수 15댓글 0

    • 글자 크기

된서리

 

밤새 영하의 기온은

밖에 주차해 놓은 차들에 얼음꽃을 피워

가로등 아래서 반짝이며

헨젤과 그레텔이 먹었슴직한 장난감차 사탕이 되어있다

그중 가장 작은 차 하나쯤 품에 넣어 내집으로 가져가

장식장 위에 놓고 두고두고 보고싶을 정도로 이쁘다

 

산책내내 손끝이 장갑속에서도 아려온다

중학생 시절 시내버스를 타고 통학을 할때

겨울마다 발에 동상이 걸렸었다

어머니는 커다란 아빠양말에 생콩을 넣어

내가 잘때 신켜주시고 벗겨지지 말라고 발목을 꽁꽁 묶어 놓으셨다

발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느껴지던 차가운 콩들

추억인지 기억인지 그 중간즈음에 있는 나의 오래된 일들

 

이웃집 마당의 꽃나무에 기어이 꽃이 피더니 꽁꽁 얼었다

포롱이도 말끔한 인도를 두고 기어이 서리내린 잔디를 밟으며 걷고

시베리안 허스키종이라 이깟 추위쯤은 즐기는듯하다

언 손가락을 꼬물꼬물 움직이며 산책을 마친다

25*F

산책해보니 할만한 날씨였다

겁낼것 없이 내일부턴 거르지 않기로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96 힘들다1 2018.07.07 14
1095 희정이 생일파티 2019.10.29 19
1094 흑백사진속의 우리 삼남매 2017.04.18 11
1093 휴식 2018.09.26 4
1092 휫니스의 풍경1 2018.06.20 13
1091 후회 되는 일1 2017.01.31 11
1090 후회 2018.02.28 9
1089 후회 2019.11.27 38
1088 회한 2017.04.18 7
1087 회복 2020.02.18 17
1086 황혼에 시작한 그림공부 2019.10.11 14
1085 황치열이 기분 안좋을까요 2017.05.24 8
1084 화해 2019.12.22 6
1083 화초들의 죽음2 2018.01.05 18
1082 화분의 위치를 바꾸는 아침 2019.08.29 10
1081 화분갈이1 2017.03.14 16
1080 혼자 먹는 스파게티 2019.08.18 11
1079 혼밥1 2018.08.02 12
1078 혼돈은 아직 해석되지 않은 질서 2019.02.16 86
1077 호주의 포도밟기 축제 2017.05.17 15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