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을 보내며
붙잡지도 못하고 보내는 정월
눈이 내리지도 않는 이곳은 딱히 겨울스럽지 않다
그래서인지 자꾸 추억속으로 파고든다
신발이 푹푹 빠질 정도로 쌓인 눈을 걷던 그 겨울로
헛기침을 하시며 마당의 눈을 쓸어내던 할아버지
눈꽃을 가득 이고 서있던 마당의 앵두나무
그 앵두나무는 지금도 그자리에 있을까
나보다 늙은 그 나무에 앵두는 여전히 달릴까
그런생각을 하며 정월을 보낸다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정월을 보내며
붙잡지도 못하고 보내는 정월
눈이 내리지도 않는 이곳은 딱히 겨울스럽지 않다
그래서인지 자꾸 추억속으로 파고든다
신발이 푹푹 빠질 정도로 쌓인 눈을 걷던 그 겨울로
헛기침을 하시며 마당의 눈을 쓸어내던 할아버지
눈꽃을 가득 이고 서있던 마당의 앵두나무
그 앵두나무는 지금도 그자리에 있을까
나보다 늙은 그 나무에 앵두는 여전히 달릴까
그런생각을 하며 정월을 보낸다
마당의 눈을 치우는 할아버지와
눈모자 쓴 앵두나무.
그 할아버지는 이미 떠나시고
더 오래 자리를 지킬 앵두나무.
무한속에 유한한 존재인 우리들이 감수해야할 페이소스에
맘이 숙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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