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을 보내며
붙잡지도 못하고 보내는 정월
눈이 내리지도 않는 이곳은 딱히 겨울스럽지 않다
그래서인지 자꾸 추억속으로 파고든다
신발이 푹푹 빠질 정도로 쌓인 눈을 걷던 그 겨울로
헛기침을 하시며 마당의 눈을 쓸어내던 할아버지
눈꽃을 가득 이고 서있던 마당의 앵두나무
그 앵두나무는 지금도 그자리에 있을까
나보다 늙은 그 나무에 앵두는 여전히 달릴까
그런생각을 하며 정월을 보낸다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정월을 보내며
붙잡지도 못하고 보내는 정월
눈이 내리지도 않는 이곳은 딱히 겨울스럽지 않다
그래서인지 자꾸 추억속으로 파고든다
신발이 푹푹 빠질 정도로 쌓인 눈을 걷던 그 겨울로
헛기침을 하시며 마당의 눈을 쓸어내던 할아버지
눈꽃을 가득 이고 서있던 마당의 앵두나무
그 앵두나무는 지금도 그자리에 있을까
나보다 늙은 그 나무에 앵두는 여전히 달릴까
그런생각을 하며 정월을 보낸다
마당의 눈을 치우는 할아버지와
눈모자 쓴 앵두나무.
그 할아버지는 이미 떠나시고
더 오래 자리를 지킬 앵두나무.
무한속에 유한한 존재인 우리들이 감수해야할 페이소스에
맘이 숙연합니다.
번호 | 제목 | 날짜 | 조회 수 |
---|---|---|---|
1096 | 7월 문학회 월례회를 마치고4 | 2019.07.14 | 31 |
1095 | 감사합니다4 | 2019.12.30 | 41 |
1094 | 날 이기는 에보니3 | 2017.06.15 | 23 |
1093 | 오늘의 소확행(4월19일)3 | 2020.04.19 | 51 |
1092 | 8월 문학회월례회를 마치고3 | 2019.08.11 | 30 |
1091 | 부추씨앗3 | 2017.03.24 | 14 |
1090 | 역전앞 지하다방에서3 | 2020.02.24 | 25 |
1089 | 6월 문학회 모임(이천 일십 칠년)3 | 2017.06.13 | 72 |
1088 | 나의 사라는(동생에게 바치는 시)3 | 2017.04.08 | 19 |
1087 | 비의 콘서트3 | 2020.02.05 | 28 |
1086 | 에스페란토2 | 2017.08.24 | 17 |
1085 | 가을이 오는 소리2 | 2017.08.09 | 33 |
1084 | 싱숭생숭2 | 2020.02.06 | 24 |
1083 | 치과에서2 | 2016.10.20 | 24 |
1082 | 등신,바보,멍청이2 | 2017.06.16 | 119 |
1081 | 문학회 모임 (오월 이천일십칠년)2 | 2017.05.08 | 25 |
1080 | 허리통증2 | 2018.09.06 | 9 |
1079 | 막내2 | 2018.03.18 | 11 |
1078 | 9월을 보내며2 | 2019.09.26 | 17 |
1077 | 김 쌤 힘드셨죠2 | 2018.10.02 | 13 |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