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TGI Friday's

keyjohn2020.01.31 06:41조회 수 728댓글 2

    • 글자 크기

뜨거운 샤워로  

달큰해진 몸뚱이에

라벤더 잔향이 코끝을 간지럽히는 

속옷을 걸치고,

차가운 우유에 

시나몬 토스트 시리얼을 섞는 일은 즐거운 루틴.


출근길 나를 향해 손을 흔드는

길건너 집 스토커 밀리 할미에게,

병어처럼 작은 입을 좌우로 힘껏 늘리며

대종상 포토존 미소를 날린 건,

'네 입이 작다'며 상처를 준

그녀의 경솔한 품평에 대한 

소심한 시위.


출근길 하이웨이는 

모노드라마 시사회장.

룸미러를 보며 화장하는 여자.

텀블러 커피를 홀짝이는 남자.

누군가와 무언극을 하는 심각한 얼굴.


파파라치 염려없이,

더티블론드 여인과 엉킨 시선을

풀지 않고 추러스를 만들어 버리는

무모한 노상 로맨스 .


스타게티 정션밑은 

언제나처럼 롤러코스터.

바로 위 고가도로에서 

트럭운전사의 4박5일분 노고가

내차 보딧위로 추락하고,

그 위 고가에서 통근자들의

주말기대치 설레임도 

열린 내 창문까지 밀려든다.


불금에 대한 기대도 없고

금식기도에 대한 염원도 없이,

사막같은 하이웨이에서

어설픈 명상가 코스프레로 오아시스를 만난

오늘은 "Thank God It's Friday."


*글쓴이 노트: 주중에만 일하는 사람이 아님에도

금요일 아침엔 작은 설레임을 감출 수가 없는 것은,

20년이 지난 후에도 한국뉴스에 희노애락 하는 것과 같은 이유일거다.


제니퍼 로페즈 공연에 대한 기대로 일요일 수퍼볼 경기도  기다려진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2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02 미역국16 2022.01.23 60
201 처음 뵙겠습니다15 2022.01.24 60
200 가랭이 별곡15 2022.02.06 73
199 별이 빛나는 밤에15 2022.01.19 59
198 옆 집 피식이14 2022.03.13 43
197 멀어져야 보이는 것14 2022.02.04 77
196 思友13 2022.01.06 57
195 여름 편지13 2022.07.21 103
194 '안톤슈낙' 을 슬프게 했던 것들11 2020.02.06 104
193 남쪽으로 가는 기차11 2021.12.29 59
192 애틀랜타 별곡(1)10 2022.06.05 57
191 손님10 2016.07.11 86
190 비행기 안에서9 2022.01.09 46
189 홍등9 2020.08.29 69
188 메사추세츠9 2017.06.12 74
187 낮잠9 2022.04.10 84
186 결 혼9 2021.11.30 84
185 거룩한 일과8 2022.06.09 37
184 God blessed me8 2022.03.03 31
183 제로섬8 2021.12.18 56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