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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비의 콘서트

송정희2020.02.05 14:43조회 수 28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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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 콘서트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차앞유리에 티딕 틱 틱 티딕 탁

난 와이퍼를 작동한다

쉭 스윽 수익 씩

자동차 엔진소리 우우우우웅-------

언제부터인가 운전중에 라디오나 음악을 듣지 않게 되었다

그저 들려오는 모든 소리를 즐기게 되었다

밖에서 공사중 들리는 기계소리와 온갖 소음들

그런 모든것들이 불협화음을 이루며 그게 지루하지 않다

어떤 음악이 자연의 소리를 능가하겠는가

어느새 후두두둑 비가 쏟아지며 저녁이 오고

어둠은 제집마냥 세상에 내려앉는다

비의 콘서트가 긑나고 나는 작은 극장에서 나온다

내 작은 차는 나의 소중한 극장이 되고

나는 입장료도 없이 드나든다

멋진 콘서트였다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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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라는(동생에게 바치는 시) 에스페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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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차안에서 들리는 온갖소리가 어우러지는 콘서트. wow

    인간의 상상은 무궁무진해요.

    물리적 한계를 상상력이 없애버리니

    거실에서 남극의 팽귄도 만날 수 있고,

    지상에서 천국의 지인과 대화도 하고...


    세익스피어의 '미치광이와 사랑에 빠진 자는 한통속이다'에

    글쓰는 사람을 추가해도 될 것같아요.

  • 저는 폭우로 쏟아지면 차 안에서 듣는 비의 콘서트는 죽는냐 사느냐의 절정으로 들려요. 눈이 나빠서 기어다니죠. 사고로 죽고 싶지 않아 기어갑니다. (그 순간에도 끼어들기, 속도 위반하는 인간들을 보면 외계인같아 보여요.)

  • 모든 소리의 불협화음을 분산화음의 낭만으로 바꾸시는 멋진 선생님

    오늘이 소극장에서 비의 콘서트를 듣기에 딱 좋은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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