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첫눈

송정희2020.02.07 07:22조회 수 19댓글 0

    • 글자 크기

첫눈

 

2월엔 비가 한번쯤 눈으로 내렸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창밖으로 먼나무숲이 컴컴해서

마치 빼곡히 내리는 빗방울이 눈송이가 흩날리는듯하다

그래

바라고 기다리던 첫눈이다,내눈에는

그런데 쌓이지는 않는다

울타리위에도,잔디위에도

그 눈은 내 마음에만 쌓인다

 

흩날리는 눈꽃속으로 노모의 웃음소리가 들리고

지아비가 피우는 담배연기가 피어 오르고

잔치집에 다녀오시는 할머니의 옥색 옷고름이 보인다

어릴적 공기놀이하던 짝꿍의 방귀소리도 들린다

 

끊이지 않고 내리는 겨울비속의 나만의 첫눈

그 상상이 현실이 되지는 않았지만

난 우중의 눈꽃속에서 오늘도 행복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96 일기를 쓰며 2018.07.14 1
1095 저녁비 2018.07.23 1
1094 일기 2016.10.20 2
1093 바람 2016.10.20 2
1092 나의 어머니 (8) 2016.10.20 2
1091 나의 어머니 (9) 2016.10.20 2
1090 부정맥 (7) 2016.10.20 2
1089 산행 (6) 2016.10.20 2
1088 나의 정원 2016.10.27 2
1087 나의 어머니 (12) 2016.10.27 2
1086 나의 정원 (2) 2016.10.27 2
1085 오늘의 소확행(7월 11일) 2018.07.14 2
1084 초복 2018.07.17 2
1083 추억의 포도 2018.08.16 2
1082 늦은 호박잎 2018.08.31 2
1081 석양 2018.08.31 2
1080 통증 2018.09.07 2
1079 산책 2018.10.22 2
1078 나의 어머니 (7) 2016.10.20 3
1077 산행 (3) 2016.10.20 3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