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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역전앞 지하다방에서

송정희2020.02.24 12:47조회 수 25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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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앞 지하다방에서

 

내 젊은시절 가끔 가보던 지하다방

엄마와 기차시간에 조금 일찍 도착하면

쌍화차를 시켜 후후 불어가며 엄마와 마시던 그곳

노른자 동동 떠있던 왠지 먹으면 기운이 솟을듯한 비쥬얼의 쌍화차

짙은 쌍화차과 어울리지 않던 음악소리

젊은 레지를 끌어안고 히히덕 거리는 대머리 꼰대와

무릎을 모으고 배배 몸을 꼬며 교태를 부리는 어린 레지

그 허름한 지하다방도 이제는 없어졌겠지

마누라들 다 있을 노털들이 와서 각자 어린 레지들 옆에 앉히고

대놓고 취미생활을 하던 그시절 다방들

그 지하다방 이름이 뭐였더리

추억이었던가

오늘은 비가 오니 그 다방의 쌍화차가 생각나네

엄마는 비싼거라 아껴 드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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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칸 바이올렛 잎꽂이 아침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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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한 가지가 빠졌네요. 뽀얀 담배연기속 공기....

    어떻게 살았는지 기억 하고 싶지 않은 기억이네요.

    소공동에 '가화다방' 이 문인들로 북적대던 다방이었죠

    그 후 디스크 자키가 있는 다방으로 발전했죠. 신청곡도 써 내고

    돌체, 가무, 마로니에, 코스모폴리탄. 

    클래식만 틀어주던 '고전화랑' '필 하모니'

    또 다 함께 노래부르는 '코러스' 등등이 생각납니다.

  • 제기동에 '현다방' 모닝커피를 시키면 요쿠르트1병은 써비스

    당시 50대 초반의 후덕한 현마담 언니가 기억납니다. 

  • 송정희글쓴이
    2020.2.25 20:24 댓글추천 0비추천 0

    그러게요 뽀얀 담배연기 땜에 목이 매케했죠앞도 잘 안 보이고요

    향수가 있는 옛다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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