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White 특수

keyjohn2020.02.29 12:08조회 수 36댓글 0

    • 글자 크기
내 가게 근처 마약상 White가 총맞아 죽었다.
서른여덟 요절에 아이가 열, 아이엄마들 넷이 유족으로 남았다.
그는 긴급상황시 내 가게를 피신처로 쓰기도 했고, 잔돈을 바꿔가기도 했으며,
조무래기 강도들로부터 내 가게를 비호해 주었다.

오늘은 그의 장례식.
남자들은 드레스 양말과 보타이를 사느라,
여자들은 가발과 엑세서리를 사느라 가게가 바빴다.
수십대 차들이 영구차를 따랐다.
내 마음도 두어발자국 영구차를 뒤따르다 돌아왔다.
창밖으로 얼굴을 내민 그의 친구들이 소리를 지르며 열광한다.

죽음과 삶의 경계가 저리도 선명하다.
White는 말이 없고 친구들은 함성으로 그를 보낸다.

누구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뜨고,
누구는 늙은 나이에 그로 하여 돈을 벌었다.

*글쓴이 노트
나를 파피라고 부르던 친구가 죽었다.
그가 틴에이져 때 부터 알고 지냈으니 서로의 흉허물을 
조금은 나눈 사이였다.
그의 아이들이 오면 버블검 한알씩 주어야지.
'땡큐 버블검 파피'소리가 환청된다.

    • 글자 크기
건성대지 못해서 비합리적 의심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42 춘풍시샘2 2020.03.11 37
141 건성대지 못해서2 2020.03.10 59
White 특수 2020.02.29 36
139 비합리적 의심1 2020.02.25 52
138 克 雨2 2020.02.21 66
137 나의 시네마 천국5 2020.02.12 89
136 닥터 지바고처럼2 2020.02.08 36
135 '안톤슈낙' 을 슬프게 했던 것들11 2020.02.06 104
134 나는 에르메스의 장인 2020.02.05 87
133 차차차 2020.02.04 30
132 일상의 늪에서 안주하는 당신에게3 2020.02.03 48
131 Plan B1 2020.02.01 29
130 TGI Friday's2 2020.01.31 728
129 병상일기 2020.01.29 24
128 베가스 유람 혹은 유감5 2020.01.24 67
127 연선, 텔로미어를 위하여1 2020.01.13 301
126 cloudline5 2020.01.12 69
125 애틀란타 연가3 2019.12.29 49
124 미안해 2019.12.23 39
123 겨울 단상3 2019.12.20 34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