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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간밤의 꿈

송정희2020.03.09 07:18조회 수 2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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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의 꿈

 

어이가 없는 꿈을 꾸고 새벽에 깬다

달무리 밖으로 흐릿한 무지개가 달린 뿌연 달이 창가에 걸려있고

이내 알람이 울린다

아침 산책 갈 시간

얘깃거리도 안되는 간밤의 꿈을 잊으려 얼른 일어나 옷을 입는데

실소가 자꾸 나온다

책상에는 가장자리가 잉크빛인 흰 아프리칸바이올렛이 활짝 피었다

실낫같은 실란트로가 화분에서 나오기 시작하고 나의 즐거움이 된다

씨앗을 뿌린지 한달만의 일이다

 

밖에 뭘 심는걸 싫어하는 둘째네라

올해는 이렇게 실내에서 자라는 식물을 보며 즐거워하려한다

몇개의 화분을 더 구입해 베이즐과 실란트로를 더 심으려한다

데일라이트 세이빙 때문에 다시 어두워진 세상

어두운 바깥으로 한걸음 내딛으면 찬바람이 기다렸다는듯 얼굴을 때린다

동네를 한바퀴 돌아 간밤에도 동네가 무사함을 확인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책상에 앉아 쓰던 글을 마무리하며

오늘도 하루를 시작한다

이시간 코로나19와 싸우는 모든 환자와 의료진들에게 오늘도 승리하시라

응원을 보내며 내 작은 숨결을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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