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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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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정헌2020.03.10 16:26조회 수 10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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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정헌

 

놀라 깨어난 새벽

하얀꽃잎 흔들고

비명처럼 어지러이

잿빛 허공을 지겹도록 가르던 비

어렵게 그치고

여명은 

아직도 등 뒤에서

마른 가지를 잡고 바둥대고

숲속에 어른거리는 그림자 위로

높이 솟은 십자가

달빛에 반짝이는데

살아온 무게로 가라앉은 몰골

쉰머리 무기력한 육체

숨가쁘게 살아온 희한의 삶

한시간을 당긴 오늘

십자가 위로 뜬 둥근달

희한과 그리움에 지쳐 여진처럼 뛰는 가슴

덫난 상처 이를 악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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