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저녁이면

송정희2020.03.12 06:43조회 수 36댓글 1

    • 글자 크기

저녁이면

 

봄비 닮은 눈물 한방울 떨어져 노트에 얼룩을 만들고

그 얼룩은 잉크를 만나 어떤 이름을 쓴다

잊었던 이름을 이렇게 다시 만나 되뇌이고

해가 지고 서글픈 밤이 온다

 

먼나무숲에 거대한 구름이

밤에 내릴 비를 만드느라

물기를 모으며 떠다니고 나무숲은 이내 어두워진다

 

이렇게 난 또 홀로

밤이 오는 길목에 서있다

멀리서 기적소리가 울리고 누군가 어딘가로 먼길을 떠난다

나도 그 기차에 마음을 실어 보내는 밤

기차가 머무는 곳에 밤새 머물다 돌아와야지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 가장 큰 트라우마가 가장 많은 감성을 낳고 시를 낳고 설명 없이도

    절절함이 전해 오는 깔끔한 문장이 돋보입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96 일기를 쓰며 2018.07.14 1
1095 저녁비 2018.07.23 1
1094 일기 2016.10.20 2
1093 바람 2016.10.20 2
1092 나의 어머니 (8) 2016.10.20 2
1091 나의 어머니 (9) 2016.10.20 2
1090 부정맥 (7) 2016.10.20 2
1089 산행 (6) 2016.10.20 2
1088 나의 정원 2016.10.27 2
1087 나의 어머니 (12) 2016.10.27 2
1086 나의 정원 (2) 2016.10.27 2
1085 오늘의 소확행(7월 11일) 2018.07.14 2
1084 초복 2018.07.17 2
1083 추억의 포도 2018.08.16 2
1082 늦은 호박잎 2018.08.31 2
1081 석양 2018.08.31 2
1080 통증 2018.09.07 2
1079 산책 2018.10.22 2
1078 나의 어머니 (7) 2016.10.20 3
1077 산행 (3) 2016.10.20 3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